노르웨이의 스태트오일 그룹과 영국의 셸 그룹은 지구온실가스를 줄이고 석유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대규모의 이산화탄소(CO2) 매립계획을 마련했다고 8일 발표했다.
이 두 그룹은 12억~15억달러가 소요되는 이 사업을 통해 산업폐기물인 이산화탄소를 북해 해상(海床) 밑 지하에 파묻기로 했다면서 최근 미국 텍사스주가 육상 유전에 CO2를 주입한 일은 있지만 해저에 CO2를 매립하는 것은 이것이 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.
스태트오일과 셸사는 오는 2010~2012년 시작되는 이 사업에는 노르웨이 서부에 가스발전회사를 건설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으며 "상당 규모의 정부 자금지원 및 참여가 필요할 것"이라고 말했다.
헬게 룬트 스태트오일 대표는 "성공하면 이 기술은 노르웨이 근해 유전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"이라고 말했다.
계획에 따르면 노르웨이 중부 해안 지역에 신설되는 860메가와트급 가스발전회사에서 나오는 CO2는 수거돼 근해 유정들에 파이프라인으로 보내진 뒤 해저 석유매장 지층에 주입돼 밑바닥에 깔려있던 석유를 지표면으로 솟아오르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.
룬트 대표는 이 계획으로 연간 200만~250만t의 이산화탄소가 매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.
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지난 30년 동안 채굴이 끝난 유정 및 가스정에 이산화탄소를 주입, 채굴이 어려운 지점에 남아있는 이들 연료를 지표면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했으며 이런 방법으로 남아있는 석유 매장량을 4배로 늘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.
CO2 매립 방식은 온실가스를 줄이고 석유회수율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스정에서 생산되는 값비싼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가 남아있다.
한편 환경운동가들은 이런 기술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데 극히 작은 역할만을 할 수 있을 뿐이며 석유 생산량이 늘어나 재생에너지 기술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.
(2006. 3. 13 에너지관리공단 기후변화협약 뉴스레터)



